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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삶은 '연결'이다
    일상 단상 2018. 11. 8. 01:42

    Books in Black Wooden Book Shelf


    나는 책을 모으는 것이 취미다. 한 권 한 권 내가 원하는 책을 살 때의 기쁨과 행복은 충만함 그 자체다. 하지만 이것도 쌓이다 보면 방 한가득 짐짝이 되어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요즘은 전자책을 꽤 이용하지만, 종이책의 그 감성을 잊기 어렵다.)


    오늘도 그간 모아진 흔적들이 꽤 방대함을 발견했다. 시간이 날 때 정리해야겠다고 그렇게 마음먹었건만, 그것이 오늘이 될 줄이야. 방 한가득 꽂혀 있거나, 널브러져 있거나, 쌓여져 있는 책을 한 권씩 살펴보고 들춰보았다. 기왕 정리하는 거 내가 그동안 무슨 책을 사 보았는지, 나의 책 편력기를 살펴볼 요량이었다.


    그동안 건들지도 않은 책들을 보려 하니 먼지와 고양이 털이 알차게 박혀있다. 찝찝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한권씩 찬찬히 살펴보던 중 놀라운 것을 발견했다. 책에 쓰인 여러 메모, 낙서, 밑줄, 동그라미 표시와 같은 일련의 표식들이 현재의 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거나, 지금의 생각과 매우 유사하다거나, 나도 몰랐던 지금의 난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적혀있다거나 하는 등, 책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했다.




    정말 내면의 무언가가 무의식적으로 나를 이끌어가는 것은 아닐까. 소름이 돋는다. 내가 나 자신을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았다. 스티브 잡스가 말했듯, 지금의 점들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되다는 이야기가 정말 맞다는 걸 느끼게 되다니. 


    오늘의 모든 경험들은 또 미래에 어떤 자원이 되고 점이 되어 연결될까. 미래의 내 모습은 어떨까.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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