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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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감정 고착’과 세대 편차 가설심리 단상 2019. 6. 9. 15:28
일요일에도 통합예술치료 임상실습을 위해 서쪽에서 동쪽으로 머나먼 여행중이다. 남들에겐 휴일이지만 사실 요일을 잊고 사는 나 같은 프리랜서에겐 사실 일요일이 크게 와닿진 않는다. 그래도 이렇게 시원한 전철에서 잠시 글을 쓰는 이 꿀맛같은 시간은 평생토록 지키고 싶다. 어제, 간만에 대학원 특강에 다녀왔다. 인지행동치료의 전문가이신 이성직 박사(용문상담심리대학원대학교 교수)의 특강이었다. 친히 한양대까지 오셔서 많은 걸 쏟고 가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사실 인지행동치료(CBT, Cognition Behavior Therapy)는 심리치료의 핵심 조류 중 내가 가장 관심과 흥미가 적은 분야였다. 그러나 이제 그 순위가 바뀔 것 같다. 매우 흥미로운 통찰을 얻었기 때문이다. 앨버트 앨리스의 합리적정서행동치료R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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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좌우하는 '심리학적 토대' 구축에 대한 단상심리 단상 2019. 6. 8. 00:31
상담심리학 석사 과정은 단순히 학업 성취 이상의 도전과 갈등을 유발한다. 공부하고 연구할수록 기존의 믿음과 가치체계가 요동친다. 단순히 이론 습득의 어려움을 넘어, 인생 자체의 방향을 좌우하려고 하는 이 녀석과 늘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던 옛 말을 떠올려본다. 상담? 그까짓거 그냥 상대방 이야기 잘 들어주고 몇 가지 기술로 대화 좀 하면 되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무식 하디 무식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프로 겸손 왕'이다.. '상담심리학'이라는 거대한 세계 앞에서 노오랗게 잘 익은 벼가 되었다. 어찌나 유연하게 몸뚱이를 숙이는지 모른다. 상담심리학은 사실 사회과학이라고 하기엔(왠만한 심리학과는 사회과학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인문학, 철학에 가까운 것 같다. 그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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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의 개념, 개념의 컨셉심리 단상 2019. 3. 13. 02:27
'컨셉'의 '개념''개념'의 '컨셉' 컨셉은 한국말로 번역하면 개념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개념은 한자어로 槪念다. 개(槪)는 평미레라는 뜻으로 됫박에 곡식을 가득 넣고 그 위를 평평하게 밀어주는 막대기를 말한다. 쌀 한 되, 한 말의 수량을 정확하게 하기 위한 도구다. 즉, 개념이란 생각(念)을 틀에 담아 깎아내어 틀에 정제한 것을 말한다. 더도 덜도 아니게 적절하고 바르게 생각들을 깎아내고 정리한 '정제된 생각, 아이디어'다. 이 정제되고, 표준화된 이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타당한 것으로 인식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영어 concept은 어떠한가. 함께라는 어원의 con과 잡다라는 cept가 만나 '함께 잡아 공유하는 것', 즉 '공감'의 뜻이 있다. 영어의 컨셉과 한자어 개념은 서로 틀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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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관점으로 보는 초기 기억과 경험심리 단상 2019. 3. 11. 02:00
명리 관점으로 보는 초기 기억과 경험 상담 및 심리학 공부를 하다보면 '초기 기억', '초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학자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보통 정신분석학적 전통(정신역동적 접근)에서는 거의 5~6세 이전의 영유아기의 초기 양육 환경과 관련된 내용을 말하며, 청소년기까지의 경험까지 넓혀 상처받은 내면아이(Inner Child) 치유 대상에 포함한다. 특히 프로이트의 정신구조 그림과 학령전기의 오이디푸스기 이론은 일반 사람들의 교양 대상으로 까지 알려질 만큼 유명하며, 대상관계이론Object relations theory에서 나오는 애착attachment 이론은 이제 보통 명사가 될 정도로 유명하다. 사실 어린시절의 기억이 많이 나지 않기에 나의 어린 시절이 정말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데 어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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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무엇부터 공부하지?심리 단상 2019. 2. 28. 00:30
심리학, 무엇부터 공부하지? 상담심리학 혹은 유관 분야를 배우다 보면 다양한 학파의 이론과 접근에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심리학은 근대에 태동한 학문이며, 인간 정신, 영혼, 마음을 연구한 철학까지 고려한다면 그 범위는 실로 방대해진다. 그래서 인간 이해를 위해선 필수적으로 철학(혹은 문학과 역사를 포함한 인문학) 공부는 필수적이다. 철학 공부는 늘 끊임없이 해야하는 토대와도 같다면, 심리학 공부는 어떻게 해야할 지 망설여 질 때가 많다. 심리학 개론을 펼쳐보면 이것이 과학책인지 의학책인지 흠씬 놀라게 된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연구가 아닌, 측정할 수 있고 관찰할 수 있는 인간 행동을 통해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적 심리학(혹은 계량심리학)이 그 핵심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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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IAT 특강 이야기 3/3] 내 속의 또 다른 나의 발견심리 단상 2019. 2. 24. 00:30
KIIAT(Korea Institute of Integrated Arts Therapy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인문학 아카데미 2019년 기획 특강에 첫번째 시간 이야기의 세 번째(마지막) 포스팅이다. 예술현상의 작동 원리를 포스팅한 첫 번째 이야기 ([KIIAT 특강 이야기 1/3] 예술현상 작동 원리 'Bon Bien Beau'), 두 번쨰 이야기([KIIAT 특강 이야기 2/3] 존재 가치를 일깨우는 통합예술치료)에 이어, 오늘은 이중자화상(이중초상화)Double Self-Portrait를 그리며 경험했던 '내 속의 또 다른 나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본 특강의 마지막은 간단한(결코 간단하지 않은 소중한 경험의) 실습Practice로, 자화상 그리기를 통해 예술 표현에 대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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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IAT 특강 이야기 2/3] 존재 가치를 일깨우는 통합예술치료심리 단상 2019. 2. 23. 00:30
KIIAT(Korea Institute of Integrated Arts Therapy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인문학 아카데미 2019년 기획 특강에 첫번째 시간 이야기의 두 번째 포스팅이다. 예술현상의 작동 원리를 포스팅한 첫 번째 이야기 ([KIIAT 특강 이야기 1/3] 예술현상 작동 원리 'Bon Bien Beau')에 이어, 오늘은 존재 가치를 일깨우는 통합예술치료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홍지영 교수님께서 강의하신 내용 중 미학적 견지에서, 철학과 심리학과 통합예술치료간의 관계를 말씀해주신 대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철학'은 무엇이 아름다운가(아름다움인가)? → (What Question) '심리학'은 왜 아름답다고 느끼는가? → (Why Question) '통합예술치료'는 아름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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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IAT 특강 이야기 1/3] 예술현상 작동 원리 'Bon Bien Beau'심리 단상 2019. 2. 22. 01:34
KIIAT(Korea Institute of Integrated Arts Therapy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인문학 아카데미 2019년 기획 특강에 다녀왔다. 총 5강으로 진행되는 특강으로 통합예술치료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통해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 를 수강하러 공덕역으로 향했다. 본 강의는 현재 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원장이시자 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예술치료교육 및 상담 전공 교수님이신 홍지영 교수님이 이끌어가셨다. 나의 전임 교수님이자 학교 선배님이자 존경하는 치료사이기도 하다. 아직 썩 많이 뵌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아우라와 진정성 그리고 존재의 깊이가 만남의 총량을 무색하게 만든다. 한 마디로 '멋'지시다. (궁금하신 분들은 이 링크를 보시길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