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단상
-
명命을 사는生 존재, 생명生命일상 단상 2019. 6. 4. 02:11
한글은 세계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은 우리의 자랑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소리 글자 이다보니, 언어 자체만으로 그 뜻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그래서 역시 한자공부와 영어 공부가 중요하다). 문득 생명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었다. 생명. 뭐 살아있는 무엇이라고 대강 유추하고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넘어갔더랬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명리학과의 깊은 연관이 있어보인다. 이 간단한 이치를 그 동안 놓치고 있었다니 부끄럽다. 지구 상의 누구나 태어날 때 각자의 명을 부여받는다. 이것을 파악하는 것이 명리학이며 이 명을 살아간다는 자체가 ‘생명生命’이다. 생물학적인 혹은 철학적인 의미로만 보았으니, 너무나 자명하고 단순한 이치를 놓친게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명을 부여받고(혹은 내가 가지..
-
‘칼 융’과 ‘알코올’ 그리고 ‘신’일상 단상 2019. 2. 27. 00:30
오랜만에 자유 독서 시간을 만끽중이다. 독서대에 꽂혀있는 여러 책 중 멜린드 데이비스가 지은 라는 책이 유독 눈에 밟혀 꺼내 들었다. 브랜드 기획자 시절에 사회와 인간 사이의 욕망이 어떻게 역동하는지가 화두였던 시절이 있던 터라, 이 책은 그 치열한 고민(혹은 망상)의 흔적 쯤 되시겠다. 아무 생각 없이 무심하게 책장을 넘기던 나의 영혼없는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재밌게도 눈에 번쩍 띄는 구절을 발견한 것이다. 이 책 자체의 내용은 아니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본 책도 내용적인 면으로 보았을 땐 매우 훌륭함을 알린다), 요즘 한창 눈과 귀에 밟히는 칼 융 아저씨의(?)의 인용인지라 예민한 나의 촉수에 걸려든게 아닐까. “알코올에 대한 그의 갈구는 완전함을 향한 인간의 정신적 갈증, 낮은 ..
-
'게슈탈트Gestalt'와 '명리'일상 단상 2019. 1. 30. 00:56
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원우회에서 주관하는 겨울방학 특강이 성황리에 진행중이다. 그래, 이제 어엿한 한양 상대원 구성원이니 특강은 절대 빠지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게슈탈트 심리상담 특강' 3회차를 듣고 왔다. 건축과 디자인을 배울 때 게슈탈트라는 용어를 처음 접해본 이후로, 다시 게슈탈트를 접하게 되니 적잖이 반갑다. 같은 독일어이지만, 디자인쪽에서 말하는 게슈탈트와 심리학 혹은 상담에서 말하는 게슈탈트는 같은 뜻이면서도 미묘한 맥락 차이가 있다. 건축, 디자인에서의 게슈탈트 : 생김새, 형태심리, 상담에서의 게슈탈트: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 각 개인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형태가 다르다는 '경험주의적'이고 '구성주의적' 입장이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말하는 개인의 경험하는 개인의 세계는 모두 다르다는 ..
-
고전 명리 이론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맞을까?일상 단상 2019. 1. 24. 00:45
고전 명리 이론이 '현대인'에게 얼마나 맞을까? 요즘 가장 고민하고 있는 주제가 바로 '명리의 현대적 적용'입니다. '명리의 현대적 적용'이라..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습니다만, 특히 명리라는 학문이 자연의 한 치의 오차 없는 운행을 상징화 해놓은 것이기에, 현대에도 자연스레 적용되니,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이면 그만인 것인지가 자꾸 머릿속에 멤돕니다. 원래 기존의 있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을 싫어하는 습성이 있기도 하지만, 뭔가 합리적으로 혹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았을때, 기존 고전 명리 이론을 아무일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이 되려 공부하고 연구하는 입장에서는 잘하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더 논리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접근 혹은 설명이라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살 수 있..
-
명리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현대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일상 단상 2019. 1. 23. 02:51
명리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현대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처음 사주를 공부할 때가 생각납니다. 생경한 용어를 보며 이것이 말하는 뜻이 무엇인지 이해해보려 무진장 애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수백, 수천 번 읽고 쓰며 반복하니 익숙해졌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이것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니 너무나 당연하겠네요. 공부하면서 가장 의아했던 건, 왜 아직도 한자를 이렇게 많이 쓸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음양오행의 이치는 동양권(동아시아권)에서 발전시킨 생각의 흐름이니 당연히 그 문화권의 결을 담아내는 문자, 언어는 ‘한자漢字(중국의 글자)’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자연의 이치 혹은 우주의 운행 법칙은 쉽게 변하지 않는 원리이자 법칙이라면, 이를 ..
-
명리상담, '명리'인가 '사람'인가?일상 단상 2019. 1. 17. 02:52
명리를 안지 어언 10여년이 흘렀다. 독학을 오래 했지만, 다양한 분을 만나 상담과 분석을 받으며 직간접 경험을 통해 명리 세계를 하나씩 배워왔다. 나의 생년월일시가 바뀌지 않는이상, 사주팔자 구성이 변할리 없다. 때문에 늘 같은 모양의 기호를 눈 앞에 두고도 서로 다른 방식과 실력의 편차를 보여주는 행태가 재밌기도 하면서 때론 실망감이 들기도 하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러 고수를 찾아가 그렇게도 많이 사주명리를 확인하는지도 모르겠다. 역술인구가 많은 만큼 그만한 개성이 있다는 소리이기도 하니까. 그런데 지금까지 아쉽게도, 말은 사주'상담'이라 해놓고, '상담'은 커녕 눈앞의 '여덟 글자'에만 혈안이 되어 정작 눈앞에 있는 나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딱히 전문적으로 오가는 말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냥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