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일복 넘치는 정묘월丁卯月
    카테고리 없음 2019. 3. 29. 01:23

    2019년 3월 29일 금요일.

    3월 마지막 평일이다. "바로 엊그제가 3월 초였던 것 같다"는 상투적 너스레를 굳이 떨어야 할 만큼 그 이상의 표현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정신 차려보니 4월이 어서 오라며 손짓한다. 

    3월은 대학원 개강이기도 하지만, 단지 그것만으로 시간이 부족했다기엔 터무니없는 변명이다.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지난 1, 2월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그동안 원했던 그렇지 않았던 상관없이, 그렇게 미션이 하나씩 중첩되며 눈덩이처럼 쌓인다.

    "많은 일"에 대해 굳이 가치 판단을 하고 싶진 않다. 잠 잘 시간이 줄어들며 온 몸이 묵직이 피곤해지는 것을 보면 썩 반길 것이 못되지만, 세상이 나에게 필요로 하는 무언가가 주어진다는 것은 고무적이기 때문이다. 그만큼의 보상도 주어지니 더더욱 환영할만하다. 그러나 이상스레 이번 달에 일이 폭발적으로 몰리니 여간 이상하다. 그저 우연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도 적재적소에 일이 배치되니 말이다.

     

     

    중이 제 머리 깎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내 사주를 잘 들여다보곤 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스마트폰 어플 만세력을 킨다. 오호라, 3월은 정묘 월丁卯月이로구나. 정묘월은 을목乙木일간인 나에게 비견위에 식신을 놓은 모습이다. 일지 중심으로 십이운성을 판단하는 봉법으로 보게되면, 을목이 묘목과 만날 땐 '건록지'에 놓이게 되니, 그 위에 놓인 식신을 주도적이고 건실하게 써먹는다. 그런데 아뿔싸. 각 기둥마다 십이운성을 판단하는 좌법으로 보게 되면, 묘목위의 정화는 '병지'에 놓이니, 그 자체로 역마성을 띄며, 분주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그런데 재밌게도, 정묘월은 내 사주 명식의 년주年柱와 같다. 내 명식에 있는 천간지지와 운에서 오는 천간지지가 같이 만나게 되면, 마치 같은 주파수가 만나 증폭이 되듯 강하게 공명이 일어난다. 연주가 공명이 일어나니, 나에게서 다소 먼 환경에서의 벌어지는 일일게다. 실제 거리가 먼 관계에서 오는 일이거나, 혹은 내가 크게 예상치 못했던 일이 멀리서부터 조용히 다다르거나 하는 모양이다. 

    결론적으로, 지인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일이 멀리서 부터 오게 되는데, 분주하게 움직이며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일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모양새다. 이렇게 보니 그림이 분명하다.

    그러나 마냥 납득해기엔 아쉬운 맛이 있다. 명리를 개인의 주관적 경험 구조로 판단하여 능동적이고 개인적인 명리학을 연구중이기에, 이렇게 외부에서 기운이 오는 것으로 이해하면 그 방향이 다소 어긋나기 때문이다. 마치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처럼, 내가 사람들에게 일거리를 많이 받을 만큼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했기 때문인 것인지, 그저 나에게 주어진 것인지 아직도 모호하다.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문제다.

     

    190329

    진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