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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슈탈트Gestalt'와 '명리'
    일상 단상 2019. 1. 30. 00:56

    한양대학교 상담심리대학원 원우회에서 주관하는 <한양상담심리아카데미> 겨울방학 특강이 성황리에 진행중이다. 그래, 이제 어엿한 한양 상대원 구성원이니 특강은 절대 빠지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게슈탈트 심리상담 특강' 3회차를 듣고 왔다.


    건축과 디자인을 배울 때 게슈탈트라는 용어를 처음 접해본 이후로, 다시 게슈탈트를 접하게 되니 적잖이 반갑다. 같은 독일어이지만, 디자인쪽에서 말하는 게슈탈트와 심리학 혹은 상담에서 말하는 게슈탈트는 같은 뜻이면서도 미묘한 맥락 차이가 있다. 


    건축, 디자인에서의 게슈탈트 : 생김새, 형태

    심리, 상담에서의 게슈탈트: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


    각 개인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형태가 다르다는 '경험주의적'이고 '구성주의적' 입장이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말하는 개인의 경험하는 개인의 세계는 모두 다르다는 맥락과 통한다. 또한 현상학에서 말하는 개인마다의 해석의 다름에 대한 내용과도 마찬가지다. 


    사실 게슈탈트는 용어 자체는 생소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사실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불교, 도사의 선仙사상, 현대물리학의 장 이론(場, Field) 등, 동양적인 개념과 논리를 도입하여, 되려 굉장히 서구적이고 논리적인 인지치료, 행동치료에 비해 이해와 수용이 용이할 수 있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재밌다(그러나 어렵다...)



    [출처: https://www.altus.af.mil/News/Art/igphoto/2001950061/]



    특강을 진행하고 계시는 '윤인 박사님(U of Missouri-Columbia, 상담학 Ph.D)'은 연배가 있으심에도, 게슈탈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왕성한 강의력을 갖고 계신다. 게슈탈트적인 '지금-여기에서의 알아차림'이 몸에 베어있는 엄청난 내공 때문일게다. 


    윤박사님이 정의하는 상담심리학적 게슈탈의 정의는 이렇다.


    '외부 자극을 의미있는 전체로 지각하는 것'


    그렇다. 우리는 저 마다 주어진 자극을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련의 전체, 스토리, 그림으로 인식하고 그것으로 세상을 구성하고 에너지를 쏟아 행동하고 결과를 낸다. 세상을 저마다 다르게 경험하고, 의미를 재조직 한다는 것은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기질, 욕구, 욕망, 감정, 정서, 가치관, 생각, 신념 등의 영향 때문이다. 그럼 이러한 요소들의 근원을 알 수 있다면, 게슈탈트를 구성하는 개인의 의미망을 알아내는 데 일정부분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특히 명리적 접근은 개인의 게슈탈트의 근원과 모양새를 알아내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 사주구성에 따라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접근은 그리 놀랍지 않다. 그저 외부에서 결과가 주어진다는 관점이 아닌, 내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외부의 의미가 결정된다는 전환만 시도하면 된다. 결국, 명리는 내 몸에 각인된 신체 리듬, 세상과 조우하는 에너지 구조라고 생각한다면, 그 에너지의 역동에 따라 세상이라는 외부 자극을 필터링하고 그에 따라 의미있는 결과가 쌓여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결국 명리는 

    '외부 자극을 의미 있는 전체로 지각하게 하는 기질(에너지 역동구조)'

    라고 재정의를 내려볼 수 있지 않을까?


    더 명료하게 다듬어 게슈탈트 명리 이론을 정립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게슈탈트가 될 것 같다.

    재밌군.


    190130

    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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